[2013년 5월 3일] 조선일보" 무한 경쟁 스트레스 노출 아이들, 충동조절 뇌 기능 떨어져 공격적"

작성자
omi
작성일
2014-01-10 12:27
조회
1884
<무한 경쟁 스트레스 노출 아이들, 충동조절 뇌 기능 떨어져 '공격적'>

최근 청소년들이 '욱'하거나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중학생이 가장 무섭다'는 말까지 나온다.

청소년 시기는 2차성징이 나타나면서 몸 상태가 변하고 정신발달학적으로도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격적인 청소년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전문가 대부분이 '충동성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충동 조절은 뇌의 전두엽에서 한다. 그런데 요새 청소년들이라고 뇌의 전두엽이 더 퇴행했을 리도 없다. 00병원 소아청소년클리닉 안경진 원장은 끝없는 무한 경쟁 속 청소년 스트레스를 한 원인으로 꼽았다. 지속적 스트레스는 뇌를 과도하게 긴장하게 해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억제하는 뇌'보다는 1차적 기능인 '충동적인 뇌'가 우세해진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청소년들이 이런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예컨대 화가 난 것을 말로 하고 나면 좀 후련해지거나 다른 즐거운 일을 하면 기분 전환이 된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면 분노가 쌓여 '공격적'으로 탈바꿈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들은 놀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로 다 표현되지 않는 감정에 대한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놀 시간도, 놀이 문화도 없다. '공격성'을 해소하기는커녕 폭력적 게임이나 자극적 프로그램 시청 등으로 뇌를 더 흥분시켜 '충동성'이 더 늘어나고 '공격적 뇌'가 강화되는 것이다.

이런 분노감과 공격성이 충동적으로 폭발하는 것이 외부로 향하면 사회 범죄가 되고, '나'로 향하면 극단적으로는 자살이 된다. 안경진 원장은 "성인 자살은 우울증에 따른 것이 많지만, 청소년의 자살은 대부분 충동적"이라고 말했다.

일하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아이에게 시간을 쏟지 못한 '엄마의 죄책감'을 아이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들어주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엄마가 늘어난 것도 문제다. 과도한 보호 때문에 적절한 '좌절'을 경험하고 견뎌낼 기회가 박탈되는 것이다.